[임실근의 유통칼럼] 홈플러스 매각에 문제 있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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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삼성물산이 1997년 대구에서 점포를 최초 개점하여 1999년 영국 최대 유통 업체인 테스코와 삼성물산이 합작법인을 설립할 당시에는 두 개의 매장이 전부였다. 홈플러스는 이마트(1993년), 까르푸(1996년), 월마트(1998년), 롯데마트(1998년) 등에 비해 후발 주자였지만, 2008년에는 이랜드 홈 에버마저 인수해 홈플러스 테스코로 재탄생하면서 12년 만에 10조 원의 매출로 업계 2위의 유통 공룡이 되었다. 또한 홈플러스는 1999년 당시 기존의 창고형태의 할인마트와 영국 테스코가 추구하는 개념을 버리고 ‘밸류 스토어(Value Store·가치점)’ 개념을 도입하여 매장 분위기를 백화점 수준으로 고급화하면서 판매대 높이를 4~5m에서 2.2m로 낮추었다.

홈플러스는 땅값이 저렴한 지방에서 점포를 늘이고 수도권으로 진입하면서 문화센터나 24시간 영업을 하는 등 2006년 월마트와 카르푸가 떠나고 기존 동네상권을 잠식시키는 선봉에서 대형마트의 황금기를 주도하며 성공적인 경영실적을 보였다. 또한 2005년 가정용품·주방용품·전자제품·의류·액세서리 등 비식품 전문 매장인 ‘테스코 홈플러스’를 맨체스터 인근에 오픈하고 2013년 가상 스토어를 개트윅공항에 오픈하는 등의 대내외적인 공로가 인정되면서 이승한 초대회장은 영국에서 귀빈 대접을 받게 되었고 영국 기사단 훈장인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까지 받는 영광을 누리면서 해외 저널에서는 ‘현지화 경영전략’ 사례가 연구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국 유통업계는 2003년 이후 10년 동안 제조기업의 시장판매를 주도하던 대리점과 자영점포들이 무너지고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그 자리를 차지하면서 업계가 재편되었다. 특히 홈플러스는 외국계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고 신세계그룹(이마트)과 롯데그룹(롯데마트)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하여 홈플러스㈜, 홈플러스테스코(전 홈에버), 홈플러스베이커리(제과·제빵) 등 세 개 회사를 중심으로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편의점(365플러스) 등 문어발식으로 업태를 다양화하면서 매장을 증가시켰다. 그 결과 구멍가게, 소형슈퍼마켓 주인들의 경영은 날로 악화되면서 경제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홈플러스 매각이 발표된 이후, 홈플러스 대책위는 “홈플러스는 2013년과 2014년 테스코에 120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는데, 이는 매해 30억원 내외이던 로열티에 비하면 매우 비정상적이며, 자본철수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의심이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홈플러스 영업이익의 대폭 감소로 인하여 경영진을 배임과 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면서 “검찰수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테스코는) 1999년 한국에 진출해 8000억원을 투자하고 7조2000억원에 매각하여 대여금을 제외한 매각차익만도 5조원수준이다”면서 “테스코는 1조2000억원의 세금을 냈다고 하는데, 정부는 양도차익 세금부과 원칙과 실제 납부세액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먹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1조억원대의 유상증자 배당방식으로 세금회피 논란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야당 전순옥 의원은 “홈에버를 고의로 비싸게 매입하여 영업이익을 마이너스로 만들고 지난해 8조5000억원의 매출에도 세금은 내지 않은 것과 본사에 로열티를 평소보다 20배 넘게 주고 회사채 발행보다 대여금 이자로 4.23%나 지급하는 등은 배임죄에 해당된다”며 검찰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성환 사장은 “외환위기로 어려울 때 2만6000명의 고용창출과 중소기업과 농민의 생산물 5조원 이상 판로개척은 물론, 이번 매각에서 1조2000억원을 세금과 경비로 납부하고 6조원을 가져가는 것이라며 ‘먹튀 논란’은 부당하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에 7조2000억원에 매각해 1조원 전후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네덜란드 페이퍼컴퍼니인 테스코홀딩스(Tesco Holdings B.V)가 홈플러스㈜ 지분 100%와 홈플러스테스코 지분 50%를 소유하고 나머지 50%는 홈플러스㈜의 소유이므로 과세 근거지가 네덜란드와 우리나라가 된다. 그러나 1981년 한·네덜란드 조세조약에 따르면 이중과세 회피와 탈세방지를 위한 협약으로 테스코는 한국이 아니라 네덜란드 정부에 양도소득세를 내고 비과세 면제신청으로 면제 받을 수 있어 ‘먹튀’ 기업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부동산 매각으로 간주하면 테스코가 내야 하는 세금은 홈플러스의 매각차익 5조원의 24.2%에 해당하는 1조2000억원이다.

임실근 장안대 FC경영과 겸임교수(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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