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홈플러스'의 대혁신..."협력사 공정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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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19년 만에 임대매장 등 선정방식 전환
情에 기대는 수의계약 접고
공개입찰 통해 매장 재선정
김 대표 취임 후 변혁 속도
일부 입점업체 반발 만만찮아
"변화 따른 성장통…양해를"

유통업계의 대격전 속에서도 잠잠했던 홈플러스가 다음달 새로운 창립일을 앞두고 19년만에 협력사 및 임대매장 수천여 곳을 대상으로 공개입찰제를 도입하기로 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매각되고 올 1월 김상현(사진) 대표 취임 이후 정중동의 자세를 취해 온 홈플러스가 이번 건을 계기로 낡은 관행을 청산하고 ‘뉴 홈플러스’로 환골탈태하기 위해 대대적인 혁신의 칼을 빼들었다는 관측이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매장 관리 용역·상품 납품 등 협력사와 임대매장 수천여 곳을 기존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입찰을 통해 재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체마다 계약기간이 달라 아직 단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연말쯤이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협력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새 얼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협력업체 대전환에 나선 것은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에 기댄 무사안일한 계약방식과 시스템으로는 점점 격차를 벌리는 1위 이마트와 뒤쫓아오는 롯데마트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통업체 대다수는 아직도 협력업체와 수의계약 형식으로 제휴해 10년 이상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이럴 경우 영업 안정성은 보장될지 몰라도 홈플러스처럼 한 단계 도약이 절실한 업체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 초 취임한 김 대표가 업무 파악이 끝난 4월 이후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5월에는 ‘갑질 문화’에서 임직원과 협력사를 보호한다는 취지의 ‘무관용 정책’을 수립, 전 임직원이 서약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거래 진입장벽을 허물고, 경쟁력을 갖췄다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도록 업체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바꿨다”며 “기존에는 대부분 인간관계가 영향을 미치는 수의계약을 관행적으로 진행했지만 이제는 서비스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갑작스러운 변혁에 기존 업체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지난 8월 전주효자점에서 푸드코트 입점업체 5곳이 계약 만료 후 재계약이 되지 않자 즉각 반발했고, 같은달 진주점에서도 같은 이유로 8개 업체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시설비와 권리금을 투자한 업체 입장에서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만 홈플러스로서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생살을 도려낼 수밖에 없는 ‘읍참마속’인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업체들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그동안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기 위한 성장통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협력사 관계 설정 외에도 곳곳에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우선 생산과정 전반에서 관리가 뛰어난 농가를 ‘신선플러스 농장’으로 선정해 회사 대표상품으로 키우는 등 상품 경쟁력 회복에도 힘을 쏟고 있고, 지난 5월 수원점 옥상에 풋살파크를 설치하는 등 쇼핑공간 틀 깨기에도 한창이다. 지난달에는 5개 매장을 매각해 다시 임차하는 등 허리띠도 바짝 졸라맸고, 창립일도 홈플러스 1호점(대구점) 오픈일인 1997년 9월4일로 바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부문별로 진행중인 혁신 결과물이 연말쯤이면 드러날 것”이라며 “지난해와 뚜렷하게 달라진 새로운 홈플러스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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